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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사랑과 인간관계를 세련된 시각으로 풀어낸 드라마로, 매력적인 배우들과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3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 17편의 구성으로 저는 거의 이틀 만에 완주했습니다. 이 겨울 설레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줄거리와 감상포인트
건축가 박재원(지창욱) 가 여행지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은오(김지원)와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사랑에 빠진 박재원은 여행지에서 돌아와서도 사랑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서울로 돌아와 재회하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다니며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은오는 시작부터 윤선아라는 가짜 이름으로 박재원과 사랑에 빠졌고 현실에서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 재원과의 재회를 망설입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와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며 복잡한 관계가 전개됩니다. 그 과정에서 이별과 그리움, 오해와 화해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면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활영하여 캐릭터들의 심리를 생생히 전달하며 등장인물들이 직접 카메라를 보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는 형식이 신선한 재미를 줍니다. 박재원과 이은오의 완벽한 호흡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자연스러운 케미는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 외 다른 조연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설렘포인트
- 지창욱은 역시 멜로 장인입니다. 그는 사랑에 있어서는 망설임 없이 매달리는 매우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이은오(김지원)가 자신을 속이고 숨어서 상처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이은오를 대함에 있어 본인의 감정과 모습을 순수하게 내보입니다. 이은오가 밉지만 사랑해서 질투도 하고 미워서 외면하고 싶지만 필요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주기도 하고 기다려주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참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 느껴집니다.
지창욱의 하찮지만 사랑스러운 연기는 최고입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젊은 남녀의 대화도 귀엽고 공감을 일으킵니다. 여기서 비현실적인 것은 김지원, 지창욱의 미모뿐입니다.
이은오(김지원)가 사랑보다 나 자신을 알아가고 찾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여행지에서는 현실에서의 나 자신보다 자유롭고 솔직하기 마련입니다. 그들이 사랑에 빠졌던 여행지 양양에서의 모습은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이은오(김지원)는 말합니다. 요즘 시대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이 아닌가 싶네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상대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 답을 내리기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말이죠. 이 장면은 달달한 설렘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 겨울 따뜻한 남녀의 로맨스와 우정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